
대구시는 광역 단위 최초로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선제적 산사태 대피체계’를 본격 운영한다. 이는 반복되는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산사태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전국적으로 시간당 100mm 이상의 극한 호우와 함께 산사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경남 산청과 경기도 가평에서 산사태로 인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대구의 산사태 취약지역은 355곳이다. 2023년 태풍 ‘카눈’으로 군위군 부계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산림 재난으로 인한 인명 피해 방지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대구시는 지난 7~8월 집중호우 당시 산사태 주의보·경보가 발령된 달성군 일부 읍·면에 주민 대피를 시행했다. 하지만 산림지역이 넓은 지리적 특성과 고령자 및 단독 거주자가 많은 점, 야간·새벽 시간대라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현장에서 신속한 대피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달 4일 실제 대피에 참여했던 달성군 구지면 등 6개 읍·면 이장 및 주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야간·새벽시간대 대피의 어려움, 지급된 구호물품 내용물 및 배부 지연 불만, 먹거리 및 잠자리 불편 등 다수 의견이 제시됐다. 개선방안으로는 일몰전 사전대피, 고령층 선호 구호품 지급(간편 식음료 등) 등이 제안됐다.
이에 대구시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주민대피 계획을 수정·보완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 중이다.
먼저 산사태 발생 시 주민 대피와 동시에, 광역단위 전국 최초로 구성된 ‘대구시 재난안전기동대’를 중심으로 구·군, 읍·면·동 직원들이 협력해 선호 구호물품 및 생필품을 지급한다. 취약계층 대피 도우미, 대피소 안전지킴이, 산사태 우려지역 순찰대 역할 등을 수행하며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에 나선다. 또 대피소 주민을 대상으로 산불·산사태 등 산림재난 영상 교육과 전문 상담가의 심리·정서 안정 프로그램도 운영함으로써 주민들의 소극적인 대피 의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시는 ‘광역 단위 최초 주민 참여형 산사태 대피모델’(대구형 선제적 주민대피 체계)에 대해 지난달 26일 구·군과 협의회를 개최해 현장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향후 협력을 강화해 주민 주도형 대피체계 확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박희준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산불·산사태 등 산림재난의 대비는 행정기관만의 일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공동의 과제”라며 “실질적으로 안전 문화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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